2015년 3월 5일 목요일

회계공부하기 (1) - 자산에 대한 이해

투자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항목은 바로 회계이다.
회계는 기업의 다양한 활동을 숫자로 요약하여 보여주는 것(회계는 기업의 언어)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회계를 아는 것이야말로 기업 이해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항목은 자산과 부채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로버트기요사키는 나에게 처음으로 자산과 부채의 개념을 심어준 사람이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작가는 이렇게 정의 했던 것 같다.
무언가가 우리에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면 자산이고,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은 부채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으면, 주식은 우리에게 돈을 벌 수 있도록(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해주는 것이므로 자산이며,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우리는 이자와 원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부채가 된다.

여기서 시점을 구분하여 조금 더 덧붙이자면..
자산은 현재 우리의 지출을 필요로 하지만 미래에는 그보다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며, 부채는 반대로 현재는 우리에게 돈이 들어오지만 미래에는 그보다 더 큰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작가는 이런 예도 덧붙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집"이 과연 자산인가?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집'은 당장의 지출을 요하는 것은 맞지만 미래에 그 보다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특히 요즘같이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경우에는 말이다. 작가는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하거나 다른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집'을 부채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이건 지나친 비유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산의 정의를 수입과 연결시키지 않고 경제학적 관점의 효익과 연결시킨다면 그 범위는 좀 더 넓어질 수 있다.
자산이란 지금의 효익(일반적으로 돈)을 지출하는 대신 향후의 더 큰 효익(집값 상승으로 인한 이익 또는 자기집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편리함 등 다양한 효익이 있을 것이다)을 가져다 주는 것라고 정의한다면 집은 당연히 자산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우표나 그림같은 수집품 그리고 여행이나 취미생활의 경험까지도 자산의 범주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것들이 우리가 포기하는 효익보다 더 큰 효익을 우리에게 선사한다면 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좁게는 토지, 공장, 건물 등에서부터 넓게는 브랜드가치, 기업의 영업력/기술력, 인적자원까지 자산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산의 정의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면, 기업마다 혹은 사람에 따라 자산을 다르게 정의하게 될 것이고 이는 큰 혼란을 가져 올 것이다. 따라서 회계에서는 자산을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함으로써 이런 혼란을 막고 기업간의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비교 가능성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파악할때 비교가능성이 없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재무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제 회계에서 말하는 자산을 정의를 살펴보자.

"자산은 과거 사건의 결과로 기업이 통제하고 있고 미래경제적효익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이다. 자산이 갖는 미래경제적효익이란 직접으로 또는 간접으로 특정 기업의 미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유입에 기여하게될 잠재력을 말한다."

몇 가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통제"와 "미래경제적효익" 그리고 "미래현금의 유입"
즉,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어떤 무언가가 미래에 기업에게 현금 유입을 가져다 준다면 그것은 자산이라는 것이다.

회계상 자산의 정의는 로버트기요사키의 (돈을 기준으로 한) 정의와 (경제적 관점의)효익을 기준으로한 정의의 중간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통제"부분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자산은 기업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명확하다.
예를 들어, 기업이 보유한 토지의 경우 기업이 원하면 사용하거나 남에게 빌려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매각도 가능하다. 이런 것들이 '통제'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다.

반면에 '브랜드 가치'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과연 브랜드가치만 따로 떼어서 팔 수 있을까? 혹은 판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가치가 그대로 남아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런 경우 회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물론 이에 대한 논란도 존재할 수 있지만, 이는 추후에 차차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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